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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태권도 고수’ UFC 현역 녹다운 1위, 5연승 신성 꺾고 할로웨이에 도전장 내민다

태권도 검은띠 파이터 에드손 바르보자(38·브라질)가 무패 신성 르론 머피(32·영국)와 맞붙는다. UFC 페더급(65.8kg) 랭킹 11위 바르보자는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바르보자 vs 머피’ 메인 이벤트에서 머피와 실력을 겨룬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불타오른다. 어느덧 UFC에서 30번째 경기를 치르는 바르보자는 “다른 사람들이 믿거나 말거나 여전히 데뷔전 때와 마찬가지로 가슴 속에서 불꽃이 타오른다”고 말했다. 바르보자는 UFC 현역 최다 녹다운(15) 기록을 보유한 가장 화끈한 파이터다. 펀치, 킥, 니킥 등 다양한 무기로 화력을 뽐낸다. 특히 태권도 뒤돌려차기를 포함한 킥이 일품이다. 이제는 UFC 최고의 상남자(BMF)가 되길 원한다. 그는 “BMF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다. 나보다 더 나은 KO 하이라이트가 있는 파이터는 없다”며 BMF 챔피언 할로웨이에게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 전에 우선 머피를 넘어야 한다. 머피는 14전(13승 1무)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기대주다. 현재 UFC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마침내 메인 이벤트에서 UFC 최고의 베테랑을 만나게 됐다. 머피는 “메인 이벤트에 선다는 것보다는 싸우는 상대 때문에 더 흥분된다. 바르보자는 이 스포츠의 레전드인 위험한 파이터”라며 “이 경기 이후 톱10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톱10을 넘어 챔피언 벨트를 겨냥한다. 머피는 “난 정상을 노리고 있다. 열심히 훈련했고, 정상에 오르기 전까진 멈추지 않겠다. 그게 내 목표이자, 꿈”이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바르보자 역시 상대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는 “머피는 뛰어난 파이터다. UFC가 그가 착해서 메인 이벤트를 준 게 아니다. 그는 자격이 있다”며 UFC 라이트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메인카드 제3 경기에는 WWE 프로레슬링 선수 겸 영화 배우 ‘더락’ 드웨인 존슨에게 집을 선물 받은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 템바 고림보(33·짐바브웨)가 출전한다. 고림보는 라미즈 브라히마이(31·미국)와 웰터급(77.1kg)에서 격돌한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어린 시절 가난하게 자란 고림보는 파이터가 된 후 번 대부분의 돈을 고향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급수 펌프를 설치하는 등 자선 활동에 사용하고 자신은 체육관에서 먹고 자며 가난하게 생활했다. 이를 눈여겨본 존슨이 온 가족이 살 수 있는 집을 선물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UFC 파이트 나이트: 바르보자 vs 머피’ 메인카드는 오는 5월 19일(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바르보자 vs 머피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8시) #12 에드손 바르보자 vs 르론 머피 카오스 윌리엄스 vs 칼스턴 해리스 템바 고림보 vs 라미즈 브라히마이 아드리안 야네즈 vs 비니시우스 살바도르 #9 루아나 피네이루 vs #12 안젤라 힐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5시) 우마르 시vs 투코 토코스 빅터 마르티네스 vs 톰 놀런 타미레스 비달 vs 멜리사 가투 아부스 마고메드포 vs 왈리 알베스 피에라 로드리게스 vs 아리아니 카넬로시 아라텅헤이리 vs 클레이드송 호드리게스 바네사 드모풀로스 vs 에밀리 듀코디김희웅 기자 2024.05.18 05:33
배구

'V리그 통산 득점 1위' 박철우, 선수 생활 마무리...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 시작

한국 남자배구 대표 공격수 박철우(38)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연합뉴스는 16일 박철우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박철우는 "구단에서 2024~25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에서 제외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을 때, 어느 정도 마음을 굳혔다. 현역 생활을 더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지만, 이제 정말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도 "박철우와 2024~25시즌을 위한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철우는 해설위원 등 새 출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박철우도 "마침 한 방송사가 해설위원 제의를 했다. 다른 시선으로 배구를 볼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철우는 V리그 출범 원년(2005년)부터 코트를 누볐다. 현대캐피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 삼성화재 전성기를 이끌고, 한국전력에서 선수로서 황혼기를 보냈다. V리그에서만 19시즌 동안 코트를 누비며 564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6623득점을 기록했다. V리그 역대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008~09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7번 경험했다. V리그, 국가대표팀 넘버원 공격수였던 박철우도 나이가 많아지면서 출전 시간이 줄었다. 하지만 2020~21시즌 한국전력에서 새 출발 하며 노장 투혼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지만,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줬다. 코트 밖에서도 1년 후배 신영석과 함께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해냈다. 박철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팀에 쓸모가 있을 때까지 뛴다. 팀에 부담이 되면 미련 없이 떠난다'라고 생각했다"라며 "한국전력 구단에서 '재계약이 어렵다'고 말했을 때도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답했다. 최선을 다했고, 구단에서도 내게 충분히 기회를 줬기에, 미련은 없다"고 전했다. 제2의 배구 인생 시작은 해설위원을 선택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다. 박철우는 "은퇴가 다가올 때부터 배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열심히 방송을 준비하면서 시야를 더 넓혀서, 지도자로 다시 코트에 서고 싶다"고 했다. 한국전력 구단은 다음 시즌 중 박철우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08:59
프로야구

'왕조 3루수'의 너스레, "제2의 박석민 말고 '제2의 최정', 김도영 잘하더라" [IS 창원]

"최정 덕분에 동기부여가 됐다."프로 20년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는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이름을 언급했다. '통산 홈런 1위' 최정이 현역시절 자신의 동기부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프로 20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미 은퇴를 선언했지만, NC 홍보팀에서 새 시즌 은퇴식을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0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개, 2015년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석민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2회(2014, 2015년) 수상했다. 18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2021년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으로 굵직한 업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박석민은 '제2의 박석민'으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을까. 11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질문이 나오자 박석민은 "제2의 박석민 말고, '제2의 최정'을 해야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석민의 1년 후배인 최정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469개의 홈런을 때려낸 명실상부 최고의 '거포 3루수'. 박석민과 비슷한 시기 KBO리그에서 함께 뛰며 치열한 3루수 경쟁을 해왔다. 경쟁자였지만 박석민은 오히려 최정에게 고마워했다. 박석민은 "이 자리(은퇴 기자회견)를 두고 최정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고 운을 뗀 뒤, "최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노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최정의 활약에 자극을 받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는 것을 언급했다. 추억의 경쟁자를 향한 격려의 한 마디도 남겼다. 박석민은 "469개 홈런을 때린 걸로 아는데, 앞으로도 500개, 600개 홈런 치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3루수 후배들도 있다고 말했다. 우선 NC 다이노스 시절 함께 뛰었던 서호철을 언급했다. 박석민은 서호철을 두고 "너무 잘하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 정말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선수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친정팀' 삼성에서 자신의 뒤를 잇고 있는 김영웅에 대해서도 "함께 뛰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격려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 중인 김도영의 이름도 빼놓지 않았다. 프로 3년차 김도영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325, 11홈런, 27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김도영은 4월 10홈런 14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에 등극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김도영이 엄청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라면서 후배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06:04
프로야구

'은퇴' 박석민이 추억하는 '한 경기 9타점' 2015년 9월 20일 롯데전, 그리고 최정 [IS 창원]

"한 경기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선수 은퇴식을 갖는 박석민이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5년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꼽았다. 이날은 박석민이 홈런 3방을 때려내며 홀로 9타점을 쓸어 담은 경기로, 이는 KBO 최초이자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박석민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갖는다. 지난해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 중인 박석민은 선수 시절 '친정팀' 삼성과 NC의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석민은 경기 시구를 맡고, NC 선수단은 박석민의 현역 시절 번호인 18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0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석민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2회(2014, 2015년) 수상했다. 18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다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박석민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던 도중 일반인 여성이 합류해 방역 수칙을 어긴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2022년에 복귀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박석민은 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다음은 박석민과 일문일답Q. 은퇴식을 하는 소감은?NC에서 큰 배려를 해주셨다. 은퇴식을 하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Q.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경기에 은퇴식이라서 의미가 큰 것 같다.은퇴식을 만약에 한다면 삼성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내심 있었다. 구단에서 배려해주셨다. 의미 있는 은퇴식이다. Q. 선수 생활 되돌아본다면 어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여러 가지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은 6번 했지만 다 기억에 남는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015년 9월 20일)에서 한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경기 9타점은 KBO리그 최초 최다 기록이다.) Q. NC에선 서호철이, 삼성에선 김영웅이 박석민의 뒤를 이어 활약 중인데.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 성장 가능성이 정말 큰 선수들이다. (김)영웅이는 (함께 뛰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서)호철이는 정말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선수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본 바로는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영웅이도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Q.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출근했다. 직함은 육성 코치다. 메인은 2군에서 활동 중인데, 홈 경기가 있을 때 1군에 가기도 있고, 3군에도 왔다갔다 한다. Q. 지도자를 시작한 계기는?어릴 때부터 일본 야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일본은 왜 야구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도자를 한다면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잘 갔구나 이런 마음이 많이 든다.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몸에 배있다. Q. 현역시절 선행을 많이 했다. 평소에도 선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중독인 것 같다. 그런 데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강요하면 안되지만, 우리 후배들도 조금 어려운 사람들 도와가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Q. 밖에서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가.사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구단 경기를 봐야 하느라 한국야구를 잘 챙겨볼 시간이 없었다. NC랑 삼성이 잘하고 있는 것만 알고 있다. Q.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듯하게 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야구는 못해도 인성적인 걸 항상 강조한다. 아들한테는 잔소리로 들을 수도 있지만 강조하고 있다. Q. 현역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은퇴하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유니폼 벗으면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선수 땐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감한다. 후배들이 안아프고 오래 했으면 좋겠고, '선수가 제일 행복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Q. 강민호 등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강민호와는 일주일 전에 이야기 나눴다. 은퇴식 때 울지 말라고 해서 "울게 뭐있노"라고 대답했는데, 은퇴식 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친구지만 대단한 선수다. 포수로서 활약하는 거 보면 엄청 대단한 선수다. Q. 은퇴식 다가오면서 생각나는 사람은?한 명 뽑기는 힘들다. 어렵게 꼽자면 선동열 감독님이다. 삼성 시절 선 감독님 덕분에 군대 제대하고 기회를 받았다. 그땐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줘서 FA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항상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 표현을 이때까지 못했다. 다른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들께는 죄송하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안좋은 모습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팬들한테는 유쾌하고 동네 형 같은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한다. 그러면 만족할 것 같다. Q. 제2의 박석민을 꼽자면? 제2의 박석민이 되면 안된다. '제2의 최정'을 해야 한다(웃음). KIA 김도영이 엄청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 엄청 잘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최정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최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노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500, 600개 홈런 치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Q.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유례없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지도자 롤모델은 딱 한 명 꼽기가 힘들지만, 김기태 감독님을 좋아한다. 남자답고 멋있다. 여기에 나만의 스타일을 입힐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여러 감독님을 모셔봤는데, 감독님들만의 장점만 뽑아내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1 16:09
배구

'46세 은퇴→코치 출발' 여오현 "천안 팬들께 인사 드릴 기회 있을 것,좋은 지도자 되겠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새출발하는 여오현(46) IBK기업은행 코치는 "같이 호흡하고, 같이 소통하는 지도자란 이야기를 듣고 싶"고 말했다. 여오현 코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에서 진행 중인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IBK기업은행 신임 코치로 참여하고 있다. 팀에 합류한 지 보름도 안 된 '새내기 코치'다. 4월 29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때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느라 팀 선수들과 훈련한 시간은 사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여 코치는 "여자부 선수들 영상을 많이 봤다. 내가 생각한 것과 달라서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978년생 여오현 코치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거치면서 그동안 수 없이 몸을 던졌다. 남자부 역대 디그, 리시브 정확, 수비 성공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역대 최다인 625경기 출장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남자부 최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만 5차례나 했다. 45세에 은퇴하겠다는 '45세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여오현은 현대캐피탈 시절 은사였던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IBK기업은행 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김호철 감독은 "여오현 코치는 40대까지 선수를 할 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하고 성실하다.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수비와 리시브 면에서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 그런 점을 기대하고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여오현 코치는 "솔직히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감독님한테 누를 끼치지 않을까'라며 두려움이 컸다. 감독님께서 '잘할 수 있다'고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여 코치는 우승 전문 리베로였다. 삼성화재 출신의 유광우(대한항공·11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챔피언 반지(9개)를 보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목표로 했던 열 번째 우승반지는 끼지 못했다. 여 코치는 "그게 마음이 아프다. 솔직히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선수로서는 진짜 채울 만큼 채우고 싶었는데 한 조각의 퍼즐을 남겨 놓고 은퇴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천안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다. 여 코치는 "지금 당장은 못 하지만 멀리 떠나는 건 아니고 배구계에 있으니까, 언제든 팬 여러분들한테 정식으로 인사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시고 박수쳐줘서 감사했다. 지도자로서도 성장할 수 있게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미소지었다. 여오현 코치의 아들인 여광우(송산고 3)는 아버지와 똑같은 리베로로 뛰고 있다. 여 코치가 좀 더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여광우가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 나선다면 부자가 함께 뛰는 그림도 볼 수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은퇴 소식에 "진짜? 아빠 왜?"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여오현 코치는 "아빠도 한 번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여오현 코치는 지도자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다. 그는 "(여자부는 처음이지만) 배구는 어차피 똑같이 선수가 하는 거고 사람이 하는 거라고 김호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선수 시절 나는 파이팅이 있고, 열성적인 선수가 되고 싶었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09 10:09
프로야구

야구 인생은 정훈처럼...존재감 남다른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정훈(37)은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회 초 6-6 상황에서 상대 셋업맨 김재윤으로부터 균형을 깨는 투런홈런을 쳤다. 롯데는 8-7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고, 정훈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정훈의 승리 기여는 공격에 그치지 않았다. 5회 초 대타로 나선 그는 이어진 수비부터 오선진을 대신해 3루수를 맡았다. 지난 시즌(2023)까지 통산 7경기, 17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던 낯선 포지션이었지만, 7·8회 내야 타구를 잘 처리하며 실책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훈은 이튿날(4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3루수로 나섰다. 롯데 3루수를 맡았던 손호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다른 3루 자원 김민성도 왼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3루 수비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했고, 김태형 감독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을 선택했다. 정훈은 이날(4일)도 실책 없이 준수한 수비를 보여줬고, 7회 초 타석에선 좌전 적시 2루타를 치며 롯데의 9-2 승리에 기여했다. 정훈이 변'만능키' 역할을 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굴곡 많은 프로 선수 생활을 걸으며 여러 포지션을 두루 경험한 덕분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그는 1년 만에 방출된 뒤 현역으로 군 생활을 했다. 전역 뒤 초등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2010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주전 2루수를 지켰지만, 롯데가 2017시즌 내야수 앤디 번즈를 영입하며 백업으로 밀렸다. 이후 정훈은 외야 수비 훈련을 시작했고, 이듬해(2018년) 백업 1루수와 중견수를 맡았다. 그렇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도 정훈은 신예 내야수 나승엽과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리며 백업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뒤 자리를 대신했고, 2할 7~8푼대 타율을 유지하며 제 몫을 했다. 4월 셋째 주부터 출전한 16경기 중 11경기에서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6일 기준으로 팀 내 4위인 15타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전준우와 함께 팀 최고참이 된 정훈은 "베테랑으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항상 팀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07:20
메이저리그

고우석 ‘깜짝’ 마이애미행…‘타격왕’ 아라에스 ‘1대 4’ 대형 트레이드에 포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둥지를 튼 뒤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고우석이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는다. MLB 닷컴 등 미국 다수 매체는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가 ‘1대 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SNS(소셜미디어)에 “샌디에이고가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기 위해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에 내줄 것”이라며 “트레이드 마지막 단계이며 의료 기록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고우석은 외야수 딜런 헤드, 제이컵 마시,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와 함께 샌디에이고 트레이드 카드로 이름을 올렸다. 넷 모두 아직 빅리그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 2+1년, 최대 총액 940만달러(123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시범 경기와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으로 10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 상대인 아라레스는 현역 메이저리가 가운데 가장 정확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한다. 2022년 타율 0.316, 2023년 타율 0.354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시즌 초반 빈공에 시달리는 샌디에이고가 넷을 내주고 아라레스를 품는 배경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고우석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앞서 최희섭(2004년) 김병현(2007년)이 마이애미에서 활약한 바 있다.마이애미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9승 24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둬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5.04 13:23
프로야구

'통산 269홈런' 박석민, 11일 친정팀 삼성전서 은퇴식 연다

박석민이 오는 11일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NC는 "오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팀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한 박석민 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힌 박석민은 현재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 코치로 활동 중이다.대구고 졸업 후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2015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96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NC로 이적했다. 2020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획득해 2+1년 최대 34억에 재계약했다. 박석민은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0.287(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을 기록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석민은 NC 소속으로 구단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각각 1억을 기부하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로 모범을 보였다. 이에 2020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NC는 이날 홈경기 모든 행사를 박석민의 은퇴를 기념하고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민다. 입장 GATE 1, 3에서 박석민 아크릴 피규어를 선착순 1000명에게 선물하며 창원NC파크 103구역을 박석민 응원존으로 지정해 해당구역 티켓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박석민 플레이어 타월을 증정한다. 또한 1층 콘코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박석민 1000타점 기념구와 포토볼, 헤어핀, 패치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박석민도 팬들과 함께한다. 사전 신청한 100명을 대상으로 경기 전 사인회를 진행하며, 경기 후에는 당첨된 15팀과 그라운드 포토타임을 한다. 포토타임에 당첨된 팬은 박석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2019시즌 박석민 어센틱 유니폼을 선물로 받는다. 또한 선수단이 착용한 박석민 기념 유니폼도 추첨을 통해 20명의 팬에게 증정할 예정이다.박석민은 경기 전 은퇴사와 시구를 통해 20년간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선수단도 박석민과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 선수단 전원이 박석민의 현역 시절 번호인 18번을 달고 경기를 나선다. 박석민 코치의 현역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엄지 키스'로 당일 경기 세리머니를 하며 박석민의 앞날을 응원한다. 박석민은 "우리 팬분들께 은퇴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함께 뛰었던 삼성과의 경기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표님, 단장님 이하 구단 프런트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야구선수 박석민에게 주신 사랑만큼 지도자 박석민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어느 위치에서든 주신 사랑을 보답할 수 있도록 사람 박석민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2 09:40
스포츠일반

'불도저’ 남의철 “제가 은퇴했다고요? 전 영원한 현역입니다"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전 결코 은퇴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은퇴한 줄 아시는데 억울하더라고요. 여전히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레전드’ 남의철(42·딥앤하이 스포츠)에게 ‘은퇴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2004년 데뷔한 남의철은 한국 종합격투기 1세대 파이터다. 한국에 종합격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파이터 생활을 했다. 건축설비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인생의 방향타를 돌렸다.남의철의 별명은 ‘코리아 불도저’다. 격투 인생 내내 우직하게 앞만 보고 밀어붙였다. 2006년 당시 국내 메이저 단체였던 스피릿MC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3년에는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우뚝 섰다. 세계 최고 무대인 UFC에도 진출, 1승 2패를 기록하고 국내에 복귀했다. 2패 모두 판정 논란이 있었다. 특히 2015년 5월 열린 페더급 데뷔전 필립 노버와 경기에서 당한 1-2 판정패 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의철이 이긴 경기다.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을 정도다.남의철은 이후 로드FC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2019년 2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을 상대로 거둔 판정승이 마지막 종합격투기 경기였다. 그는 이후 주짓수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다. 올코리아 노기 주짓수 대회 챔피언에 올랐고, 주짓수 블랙벨트 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2년 5월에는 로드FC에서 권아솔과 복싱 대결도 치렀다.“종합격투기 준비는 늘 하고 있어요. 몇몇 단체로부터 경기 출전 오퍼가 있긴 했지만 그 후로 연락이 없더라고요. 제가 파이트머니를 너무 높게 불러서 그런가(웃음). 이젠 조금 타협하더라도 정말 경기를 하고 싶어요.”압도적인 체력과 레슬링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불도저’도 어느덧 중년이 됐다.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서울 중랑구에서 ‘딥앤하이 스포츠’라는 체육관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남의철이 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선수를 20년 했으니 할 만큼 한 건 맞죠. 하지만 저는 영원한 현역으로 남고 싶어요. 선수 마인드를 가지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자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제가 살아가는 목표이자 동기부여인 셈이죠. 언제든 경기를 하려고 체중도 10년째 76~77㎏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남의철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아쉬움이 오히려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어느 순간부터 신체적, 정신적으로 젊었을 때처럼 폭발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더라고요. 대신 만족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상대를 압도하기보다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걸 보면서 스스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그는 “격투기를 통해 20~30대를 후회없이 보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위해 많이 희생했고, 꿈꿨던 위치에 올랐죠. 그 점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젠 그런 퍼포먼스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우울함도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하나’, ‘너무 한 우물만 팠나’라는 아쉬움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남의철은 수많은 명경기를 남겼다. 그는 ‘인생 경기’로 2013년 4월과 10월에 로드FC에서 치른 쿠메 다카스케(일본)와의 2연전을 꼽았다. 당시 쿠메와 경기에서 남의철은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라운드 공방 중 케이지를 손으로 잡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6개월 뒤 재대결이 펼쳐 완벽한 승리를 이뤘다.“당시 쿠메가 서브미션으로 9연승을 달리고 있었어요. 1차전을 이기고도 반칙 논란이 생기니 찜찜함을 지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6개월 뒤 다시 경기를 치렀죠. 쿠메와 치른 두 경기가 선수로서, 남자로서 크게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남의철은 최근 IB스포츠가 중계하는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PFL의 국내 해설을 맡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한다.“해설이 정말 즐겁습니다. 마치 VIP석에서 경기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경기를 중계하다 보면 화면을 뚫고 케이지 안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느낌도 들어요. 나도 빨리 시합을 뛰어야겠다는 의욕도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남의철은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곧 돌아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여전히 ‘불도저’가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전 평생 파이터로 살아갈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케이지든, 링이든 프로파이터 남의철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쉬지 않고 꾸준히 운동했습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저를 증명하고 싶습니다.” 2024.04.26 08:00
프로야구

약물 실태 알렸던 마해영 본부장 "후배들, 가짜 인생에 빠지지 말길" [IS 인터뷰]

마해영(54) 리틀야구연맹 본부장이 야구계 다시 불거진 약물 사태를 두고 소신을 밝혔다.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 야구 선수 오재원이 선수 시절이었던 2021~2022년 소속팀(두산 베어스) 후배들을 협박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야구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두산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스틸녹스정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마해영 본부장은 "이번 사태가 스테로이드처럼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한 게 아니고, 특정 인물(오재원)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약물에 대한 야구 현장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 허술한 관리가 드러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199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해 2007년 LG 트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마해영 본부장은 지난 2009년 자신의 회고록(야구본색) 통해 야구 현장의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책에는 마해영 본부장이 선수 시절 스테로이드를 상습적으로 복용한 선수들을 제법 목격했고, 그중에는 국내 선수도 다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야구인 반응은 갈렸다. 약물 문제를 공론화한 방식을 두고 "책을 팔기 위해 상술을 부린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도핑 테스트를 강화해 금지 약물 복용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당시 마해영 본부장은 "야구 발전을 위해 약물 복용 사례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선수들은 오재원에게 강요와 협박을 받고 수면제를 대리 처방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나서 "반인륜적이며 불법적인,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오재원을 비난했다. 현역 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을 복용해 불거진 사태는 아니다. 하지만 마해영 본부장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하는 야구, 스포츠계는 청정지역이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절대로 약물 사건에 연루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진행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KADA 운영에 관여하지 못한다. 현장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만큼 타이트하게 검사가 이뤄진다. 15년 전에도 약물 검사 시스템화를 외친 마해영 본부장은 다시 한번 "도핑 테스트도 더 강화하고, 징계 수위도 높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마해영 본부장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위기를 겪다 보면 별생각이 다 든다. 나도 정말 힘든 순간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하지만 약물을 복용하는 건 가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선수라면 흘린 땀으로 정당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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